베트남서 장례식 때 쓰는 물품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부산의 한 택시에서 100달러짜리 모조 지폐 480장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해당 모조지폐는 장례식에 쓰기 위한 물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김모씨가 택시에 놓고 내린 부적과 모조 달러. 김씨는 할머니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지난 4일 고향인 베트남으로 출국하는 길에 모조 지폐, 부적, 베트남 과자 등을 검은색 비닐봉지에 담아 한 택시 트렁크에 실었는데 이를 깜빡하고 그냥 내렸다. 경찰 조사결과 베트남에서는 장례식 때 고인이 좋은 곳으로 가도록 기원하는 의미로 모조 지폐 외에 종이로 만든 집과 자동차 등의 모형을 태우는 풍습이 있는 게 확인됐다. . 2015.7.20 <<부산 남부경찰서>> pitbull@yna.co.kr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부산의 한 택시에서 100달러짜리 모조 지폐 480장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해당 모조지폐는 장례식에 쓰기 위한 물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모조 지폐는 베트남에서 귀화한 결혼이주여성이 가족의 장례식에 쓸 목적으로 반입했다가 분실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4만8천달러 상당의 모조 지폐를 반입한 김모(28·여) 씨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김씨는 할머니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지난 4일 고향인 베트남으로 출국했다가 이달 18일 오전 7시에 김해공항으로 귀국했다.
당시 모조 지폐, 부적, 베트남 과자 등을 검은색 비닐봉지에 담아 한 택시 트렁크에 실었는데 이를 깜빡하고 그냥 내렸다.
택시 운전기사인 정모(54) 씨는 이날 오후에 이를 발견하고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탐문에 나서 김씨의 소재를 파악했다.
경찰 조사결과 베트남에서는 장례식 때 고인이 좋은 곳으로 가도록 기원하는 의미로 모조 지폐 외에 종이로 만든 집과 자동차 등의 모형을 태우는 풍습이 있는 게 확인됐다.
최근에는 자국 모조 지폐보다 모조 달러를 태우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형편상 베트남에 자주 갈 수가 없어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국내에서라도 태우려고 모조 지폐를 반입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전했다.
2006년 한국에 와서 결혼한 김씨는 2014년 귀화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모조 지폐는 '통화유사물'로 분류되는데 판매를 목적으로 들여온 게 아니다"며 "조잡하게 생긴 장례식 도구로 확인돼 처벌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