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저소득층이 눈물을 머금고 자녀 교육비 지출 비중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고소득층은 주거비와 상관없이 자녀 교육에 큰 비중을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이슈&포커스 최근호의 ‘학업자녀가 있는 가구의 소비지출 구조와 교육비 부담’(박종서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학생 자녀를 둔 가구 중 소득이 낮은 1·2분위 가구는 2010년부터 교육비 비중이 주거비 비중보다 작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갈수록 오르는 주거비를 감당하느라 저소득층 가구에서 교육비 지출 비중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박종서 부연구위원은 해석했다.
반면 소득이 높은 4·5분위 가구는 1998년 이후 지출에서 주거비 비중에 큰 변화가 없었다. 2000년 이후부터는 줄곧 전체 소비지출에서 교육비를 가장 많이 지출했다.
금액으로 비교하면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차이는 더 확연히 드러난다. 1998~2014년에 소득 1분위 가구의 교육비 지출액이 정점이 이른 때는 2011년으로 29만2000원을 교육비로 썼다. 같은 기간 소득 5분위 가구의 교육비 지출액이 가장 많았던 때는 2010년으로 지출액은 무려 63만2000원에 달했다.
또 저소득층 가구는 자녀 수가 3명 이상이어도 자녀 수가 2명일 때보다 교육비 지출 비중이 크게 늘지 않았다. 자녀 수가 늘어나도 교육비를 늘릴 여유가 없었다는 얘기다. 반면 소득 5분위 가구는 자녀가 늘어날수록 교육비 비중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승훈 기자 - 국민일보 인용

초등학교 교실에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국민일보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