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의 참상을 전세계에 널리 알렸던 독일 언론인 고 위르겐 힌츠페터의 광주 취재기가 영화로 만들어진다.
12일 5·18기념재단 등의 말을 종합하면, 5·18 당시 독일 제1공영방송의 일본특파원이었던 힌츠페터가 광주 학살 현장을 취재했던 행적과 그를 도왔던 한 택시기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택시운전사’(Taxi Driver)가 제작되고 있다. 그는 80년 5월 광주의 참상 현장을 영상으로 기록한 뒤 도쿄로 돌아가 이 영상을 독일 본사로 보내 광주의 비극을 전세계로 알렸다.
영화는 1980년 5월 당시 외국인 기자를 손님으로 태우고 광주에 간 택시 운전사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이 영화는 힌츠페터를 태우고 우연히 광주에 갔다가 항쟁의 한복판에 섰던 택시기사의 눈으로 80년 오월의 참상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는 오는 5월 본격적으로 촬영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푸른 눈의 목격자’ 힌츠페터 역을 맡을 배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제작사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힌츠페터를 인터뷰했다. 힌츠페터는 지난달 25일 독일에서 투병 끝에 숨을 거뒀다.
영화는 힌츠페터가 5·18 현장을 보도해 한국 민주화운동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2003년 송건호언론상을 받은 수상 소감에서 시작됐다. 당시 그는 수상 소감에서 “오로지 내 눈으로 진실을 보고 전하려는 생각뿐이었다”며 “80년 5월 (서울에서) 광주까지 나를 태워주고 안내해준 용감한 택시기사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제작사는 실제 택시운전사를 수소문했지만, 행방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 한겨레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