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굶주림에 허덕이는 제주도민들에게 자신의 재산을 내놓아 구휼 활동을 했던 제주 여성 김만덕(1739~1812)을 기리기 위해 재현한 ‘김만덕 객주’가 이달부터 운영된다.

제주도는 “제주시 건입동에 있는 김만덕 객주의 위탁운영자로 선정된 건입동마을협동조합이 이달 중순부터 옛 객주를 재현해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건입동마을협동조합은 주막에서 메밀과 무로 만든 빙떡과 전, 참모자반을 넣고 돼지고기 육수로 우려낸 몸국, 좁쌀을 빚어 만든 고소리술 등 제주 전통음식을 판매하고, 옛 숙소인 객관을 재현한 초가에서 숙박체험도 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다음달부터는 옛 제주 객주를 재현해 장터를 운영하고, 대장간 체험 등 다양한 전통행사와 벼룩시장 등도 운영하게 된다.

제주도는 2008년부터 35억원을 들여 김만덕의 옛 객주 터로 고증된 제주항 인근 제주시 건입동 일대 터 2146㎡를 사들여 초가 8채(390㎡)를 지어 지난해 9월 개관했다. 초가 8채 가운데 4채는 전시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4채는 객주시설이다.

조선시대 나눔과 봉사의 표상으로 알려진 김만덕은 1794년 제주에 흉년이 들자 자신의 재산을 내놓아 제주도민들을 굶주림에서 구했다. 김만덕 객주 인근에는 김만덕기념관이 있다.

허호준 기자 - 한겨레 인용